초기 이유식 음식에 관해서 (곡류, 과일)

초기 이유식 음식 

1. 곡류

쌀은 알레르기를 적게 일으키는 음식입니다. 현미도 좋습니다. 현미는 이유식 초기부터 먹일 수 있으며 3세 또는 7세 이전에 현미 먹이지 말라는 말은 잘못된 정보입니다. 이유식 초기부터 오트밀을 바로 50% 섞어서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오트밀은 쌀과 동시에 시작해도 좋고, 밀가루는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기 때문에 곡류 중에서는 맨 마지막에 주는 것이 좋다는 건 옛날 말입니다. 놀랍게도 7개월까지도 밀가루를 먹이지 않다가 나중에 밀가루를 먹이게 되면 오히려 밀가루 알레르기가 더 잘생기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유식 초기부터 오트밀이나 퀴노아 같은 잡곡을 섞어 주는 것이 좋으며 돌 전에도 50% 이상의 잡곡을 섞어 줘도 좋습니다. 돌부터 두 돌까지는 60~70% 정도 잡곡을 섞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에게 이유식을 줄 때는 우선 곡시그로 끓인 죽을 먼저, 그 다음엔 고기, 그다음 이파리 채소와 노란 채소, 마지막에 과일 순으로 일반적으로 권장합니다. 이유식 2~3개월 후쯤 되면 하루에 세 번 이유식을 하고, 분유냐 모유, 죽, 고기, 채소, 과일을 먹고 있어야 합니다.

초기 이유식 음식 (곡류, 과일)

 

2. 과일

과일은 아기들에게 필수적인 식품입니다. 과일에는 아기에게 필요한 섬유질과 여러 종류의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간혹 과일을 적게 먹여도 영양제를 먹이면 필요한 비타민을 다 섭취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비타민C의 경우 수소가 첨가된 환원 형태인 아스코르브산과 수소가 제거된 산화 형태인 디히드로 아스코르브산의 두 가지가 있는데, 채소과 과일에는 이 두 가지가 균형 있게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영양제에는 대개 아스코르브산만 들어 있어 영양제로 과일을 대체하기 힘듭니다.

 

모유수유아든 분유수유아든 6개월은 되거든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과일주스는 예전에는 6개월부터 먹이라고 했지만 이제는 만 12개월 전에는 먹이지 않게 지침이 바뀌었습니다. 채소보다 단 과일을 먼저 먹이면 과일의 단맛에 익숙해진 아기들이 채소를 잘 먹지 않으려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첫 이유식으로 시작한 쌀죽이나 채소를 아기가 거부할 때는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과일을 먹여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 시작할 수 있는 과일은 사과, 배, 자두, 살구 등입니다. 예전에는 딸기와 토마토는 돌이 지나서 먹이기를 권장했지만, 먹어서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이제는 돌 전에 먹이는 것도 금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상반응을 잘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돌 전에 처음 먹이는 경우는 수일간 잘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일의 당도 설탕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주스는 그냥 먹일 수 있지만 처음에는 물로 좀 희석해서 먹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아기는 오렌지를 잘 소화시키지 못하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과일보다 좀 늦게 6~9개월은 되어서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씨없는 포도는 잘못하면 질식할 위험이 있으므로 두 돌은 지나서 먹이십시오. 하지만 기도에 걸려 숨 막히지 않게, 통째로 주지 말고 반드시 잘라서 주어야 합니다. 과일은 처음에는 갈거나 으깨서 체에 쳐서 주는데, 시지 않은 잘 익은 과일로 골라야 합니다. 

 

생후 6~8개월까지는 과일을 줄 때 과육이 부드러워질 때까지 익힌 다음, 체에 쳐서 주어야 아기들이 쉽게 먹을 수가 있습니다. 단 사과를 익히면 변비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변비가 잘 생기는 아기들은 익힌 사과를 줄 때는 주의하여야 합니다.

 

바나나는 익히지 않고 그냥 주어도 좋습니다. 간혹 아기에게 신선한 것을 준다고 노랗고 예쁜 바나나를 까서 주는 엄마도 있는데, 이것은 곤란합니다. 떫은 맛이 나는 이런 바나나는 덜 익은 것이기 때문에 아기에게 주어서는 안 됩니다. 바나나는 완전히 익은 것을 주어야만 하는데, 완전히 익은 바나나는 껍질에 검은 반점이 거뭇거뭇 보이고 속이 약간 거뭇합니다. 이렇게 잘 익은 바나나를 잘게 부수어 분유에 섞어서 아기에게 주면 됩니다. 충분히 익지 않은 바나나는 변비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충분히 익은 바나나를 먹여야 합니다.

 

아보카도는 후숙된 상태의 것으로 익히지 않고 그냥 주어도 좋습니다.

 

과일을 갈아 줄 때는 녹즙기보다는 믹서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녹즙기의 찌꺼기는 아기들에게 필요한 섬유질입니다. 적당한 섬유질 섭취는 아기들에게 꼭 필요합니다. 믹서가 사용을 권장하고 나이가 들수록 서서히 과일을 갈아 주지 말고 그대로 먹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