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2. 22.

    by. 깨알정보방

    석유화학 산업은 플라스틱과 의류, 화장품 같은 일상 필수품의 기반을 이루고,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은 산업의 쌀로 불릴 만큼 중요한 소재죠. 한국은 세계 4위의 에틸렌 생산국으로 석유화학이 핵심 산업이었지만, 2022년 하반기 이후 장기 불황에 빠져 있습니다.

     

    석유화학 산업 상황

    서규화학 산업은 나프타나 천연가스를 우너료로 에틸렌과 프로필렌 같은 기초유분을 생산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합성소재를 제조하는 산업입니다. 제조 원가의 60~80%가 원료비로 구성되어 국제 유가 변동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한국 석화 산업은 화학 산업 생산액 기준 세계 5위, 에틸렌 생산 능력 기준 세계 4위로, 대표적인 한국의 주력 산업입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어 2022년부터는 에틸렌 스프레드가 손익분기점인 톤당 300달러를 밑돌기 시작했고, 작년 3분기에는 손익분기점인 톤당 186 달러까지 하락했습니다. 석유화학 빅4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금호석유화학) 기업들의 실적도 급격히 악화해 2024년 누적 영업 손실이 5,000억원을 넘었습니다.

    위기의 원인

    한국 석유화학 업계가 위기에 빠진 근본적인 원인은 중국의 자급자족 선언입니다. 그동안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핵심 수출 시장은 중국이었습니다. 중국이 석유화학 생산 능력을 빠르게 강화하여 자급자족에 나섰고, 향후에는 중국이 에틸렌 수출에 나서며 베트남과 태국 같은 동남아 시장에서 한국 석유화학 산업을 위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유를 생산하는 중동국가가 석유화학 시장에 진출한 것도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위기입니다. 중동 기업들은 정유와 석유 화학 통합 공정 기술을 도입해 원유에서 에틸렌을 직접 생산하는 방식으로 기존 공정보다 생산 단가를 1/3 수준으로 낮춰 한국의 석유화학 기업들이 경쟁하기 어려운 환경이 되었습니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대응

    한국 석유화학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 과잉과 가격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와 전기차 같은 미래 산업에 적용하는 고부가가치(스페셜티)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도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적극 추진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요. 중국 기업들이 대규모 생산 능력을 확보하면서 고급 제품도 점차 가격이 하락하고, 스페셜티 제품의 차별성이 줄어들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석유화학 업계는 2025년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습니다. 글로벌 설비증설 속도가 둔화하는 가운데 트럼프 정부가 셰일 오일 생산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경우, 유가 안정이 예상되며 이에 따라 원재료 비용이 줄어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국 석유화학 업계는 반드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