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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들은 돌 이전에는 모유나 분유로 어느 정도 균형 잡힌 영양을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유식도 보통 죽 형태로 각종 식재료를 한 번에 먹일 수 있어서, 편식도 좀 덜하지요. 하지만 돌 이후에는 보통 단유를 하고, 밥과 반찬을 따로 먹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영양을 골고루 챙겨주기가 더 어렵습니다. 그래서 많은 엄마들이 돌 이후에 아기 영양제를 챙겨줘야 하는지 궁금해합니다.
영양 및 식이 관련 연구 기관인 헬시이팅리서치에서 발간한 영유아를 위한 식사 가이드라인에서는 통곡물, 채소, 과일, 동물성 단백질, 유제품을 골고루 잘 먹인다면 영양제를 챙길 필요가 없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다만 예외가 하나 있는데 바로 비타민 D입니다. 비타민 D는 식품만으로는 충분하게 섭취가 어렵고, 자외선을 통해 합성되는데, 그늘이나 실내에서는 혹은 자외선차단제를 바른 상태라면 제대로 합성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미국소아과협회에서는 비타민 D가 강화된 우유를 먹는 경우가 아니라면, 돌 이후 아기에게 하루 400IU의 비타민 D 보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비타민 D 외에 영양제 구입이 고민이라면, 굳이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적어도 두 돌 미만 아기는 영양제 구입에 앞서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먼저 기억하세요. 영양제는 식단으로 부족한 부분을 임시로 보충하는 것입니다. 아기에게 영양소를 골고루 먹이고자 하는 고민의 끝이 영양제 구입으로 결론 난다면 몇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아기 영양제 아기 영양제에 의존하면 문제 되는 두 가지
첫째, 영양제에 기댈수록 건강한 식습관 형성에 대한 동기가 떨어집니다.
아기에게 영양제를 먹이는 것은 쉽고 간편한 선택이지만 힘들게 노력해서 얻은 '좋은 식습관'에 비하면 영양제는 열등한 옵션입니다. 식재료에는 특정 비타민이나 미네랄 외에도 영양제로 채우기 힘든 몸에 좋은 성분들이 들어있고, 영양소끼리 서로 강화하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흡수도 더 잘됩니다.
세계비만연구협회의 공식 저널인 <Obesity Reviews>에 실린 한 논문에 의하면, 어릴 때 형성된 좋은 식습관은 평생 지속되는 경향이 있고, 성인이 되었을 때 건강이나 비만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유아기 때 균형 잡힌 식단으로 골고루 잘 먹은 아기들은 청소년기, 성인이 되어서도 좋은 식습관을 유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좋은 식습관 형성은 아기의 삶에 무조건 플러스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만든 자료에서는 많은 연구 결과를 근거로, 좋은 식습관과 학업성취도 간 상관관계가 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단유를 하고 나서 식습관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돌 이후부터 두 돌 이전까지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건강하게 먹을 수 있도록 좋은 식습관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고, 영양제는 식단으로 충분히 공급이 어려운 경우에만 보조적으로 먹이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기 영양제 


아기 영양제 둘째, 영양소를 영양제로 공급할 경우 권장량 이상을 섭취하기 쉬워서 특정 영양소가 과다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비타민 A나 비타민 D 등의 지용성 비타민과 철분이나 아연 등 미네랄은 장기적으로 과다해지면 건강에 나쁠 수 있다고 합니다. 특정 미네랄의 과다는 다른 미네랄이나 비타민의 흡수를 방해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식단으로는 영양소 과다가 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반면 영양제 섭취는 영양소 과다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어른에 비해 아기들의 경우 정상 섭취에서 과잉 섭취로 넘어갈 때 필요한 영양소 양이 더 적고 부작용 자체에도 더 취약하기 때문에 '많이 먹을수록 좋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불필요한 영양제를 먹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소아과학회에서는 아기가 채식을 하는 경우에도 아연 결핍은 흔하지 않으므로 영양제 형태로 보충을 권고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철분의 경우, 미국소아과학회에서는 시리얼이나 소고기 등으로 충분히 섭취해 주기 어려운 경우에는 영양제로 복용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돌에서 두 돌 사이 한국 아기들의 아연 섭취량은 평균 5.27밀리그램으로, 권장량의 3밀리그램을 상회했습니다.
토론토대학교 소아과 전문의인 미셸 사이언스(Michelle Science) 조교수는 어른의 경우 아연을 보충했을 때 감기가 약간 빨리 나았지만, 아기들에게는 효과가 없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아연이 결핍되면 아기가 원래 도달할 수 있는 잠재 키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나, 필요 이상의 아연을 먹는다고 해서 키가 크는 것도 아닙니다. 아연을 과잉섭취하면 몸에 필요한 철이나 구리 등은 다른 미네랄의 흡수를 방해하고, 오히려 면역기능이 손상될 수 있다고 합니다.
정리하면, 아기에게 굳이 먹여야 하는 영양제는 비타민 D 외에는 없습니다. 균형 잡힌 식습관 형성에 더 집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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