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3. 29.

    by. 육아에 대한 모든 내용

    반응 수유의 정의

    아기를 낳고 수유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것이 '수유 간격'입니다. 아기의 수유 간을 걱정하는 엄마들이 많음을 인터넷 검색을 조금만 해봐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아기들에 비해 수유 간격이 너무 길거나 짧을 때, 수유 간격이 2시간인데 3시간으로 늘려도 되냐 등 여러 고민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수유 기을 지키는 것은 아기에게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유니세프 UK에서는 아기의 요구에 맞게 수유를 하는 '반응 수유(Responsive Feeding)'라는 용어로 정의를 했습니다. 반응 수유가 아기에게 좋은 이유 세 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반응 수유가 아기에게 좋은 이유

    아기의 식사량 조절 능력이 자랍니다. 반응 수유를 하는 아기는 식사량을 조절하는 능력이 더 높게 나옵니다. 아기들은 태생적으로 '적당히' 먹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국 UCL 아동건강 연구소의 마이클 울리지 박사는 모유 수유하는 아기들은 배고픔과 포만감이라는 내부 감각을 활용해서 본인에게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칼로리만큼만 먹는 자기 조절 능력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경향은 젖병 수유를 한 아기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발견이 되었고, 다만 젖병 수유를 한 아기들은 직수하는 아기들에 비해서는 식사량을 조절하는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기들은 스스로 식사량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상황에 따라 수유량이 다릅니다. 아이가 먹는 양과 모유의 양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유에 함유된 지방의 함량, 즉 칼로리도 사람마다 상당히 차이가 있습니다. 엄마의 나이, 흡연 여부, 엄마의 식사량, 체질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지방 함량에 영향을 미칩니다. 어떤 엄마의 모유는 다른 엄마의 모유보다 지방 함유량이 2배 이상일 수 있다는 말로, 지방 함유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모유를 먹은 아기는 칼로리 보충을 위해 더 자주 먹고 싶어 합니다. 더불어 모유에 함유된 지방의 양은 하루 중에서도 변할 수 있습니다. 밤 동안에 수유가 줄어들어 모유가 많이 차 있는 아침에는 지방의 함유량이 낮고, 모유가 가슴에 덜 차 있는 저녁에는 지방의 함유량이 더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출산 후 아기의 필요 칼로리에 맞게 전반적인 지방 함유량이 서서히 높아진다고 하니 수유 기간을 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합니다.

     

    반응 수유가 지능 발달에 더 유리합니다. 반응 수유를 한 아기가 수유 기간을 지킨 아기에 비해 지능 발달이 더 유리하다는 논문이 있습니다. <유럽공중보건학회지>에 실린 연구 논문에서는 수유 간격을 지켜 먹은 아기와 먹고 싶을 때 먹은 반응 수유를 한 아기의 IQ를 만 5세, 7세, 11세, 14세 때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네 번 모두 먹고 싶을 때 먹은 아기의 IQ가 더 높았다고 합니다. 논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연구자들은 반응 수유가 IQ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추측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먹고 싶을 때 먹은 아기의 경우 완전 모유 수유의 성공 비율이 더 높았기 때문입니다. 모유 수유 초반에는 자주 먹이는 것이 모유량 증가에 중요합니다. 우리의 뇌는 아기가 많이 빨수록 모유를 더 많이 생산하라고 명령합니다. 그러므로 수유 간격을 억지로 지키려고 하다 보면 충분히 자주 먹이지 못하고 모유량이 적어질 수 있습니다. 아기의 삶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먹는 활동인데, 엄마가 주는 대로 먹느냐 아기가 주도적으로 먹느냐에 따라 주도적인 성격 형성과 학습에의 적극성, IQ에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반응 수유는 이제 국제적인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수유 간격을 지켜서 먹여야 한다는 지식에서 벗어나서 어떤 간격으로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 가장 잘 아는 아기에게 반응 수유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수유 시 중요한 자세

    수유는 아기에게 영양을 제공하고, 엄마와 아기 사이의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수유 시 올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은 아기가 젖을 잘 먹을 수 있게 하고, 엄마가 편안함을 느끼도록 도와줍니다. 여기 수유 시 중요한 자세에 대한 몇 가지 자세를 소개합니다.

     

    1. 엄마가 편한 자세: 수유는 장시간 자세를 유지해야 하므로 엄마가 편한 자세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부정한 자세보다는 허리를 펴고 가슴을 내민 상태로, 아기를 엄마의 가슴 높이에 맞춰주세요. 발판이나 수유쿠션, 수건 등을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2. 아기의 귀, 어깨, 엉덩이 일자 유지: 아기가 엄마의 가슴을 바라볼 때, 아기의 귀, 어깨, 엉덩이가 일자를 이루어야 합니다. 이는 아기가 불편함 없이 젖을 먹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3. 유두 통증 없이 아기가 깊게 물기: 아기가 유두를 깊게 물어야 유두에 통증이 없고, 수유가 원활하게 이루어집니다. 아기의 입은 K자 모양으로 벌려 유두를 물어야 합니다.

    4. 요람식 자세: 수유하려는 쪽 팔에 아기의 머리를 두고, 손으로 아기의 엉덩이나 허벅지를 감싸는 자세입니다. 이 자세는 가장 기본적이며 많은 엄마들이 사용하는 수유 자세입니다. 

     

    수유 자세
    수유 자세

     

    수유 후 트림시키기에 대한 의견

    아기들은 수유 중에 공기를 함께 먹게 되며 이 공기를 스스로 배출하기 어렵기 때문에 양육자가 트림을 도와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배에 가스가 차서 배앓이를 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아직 어린 아기들을 돌볼 때는 트림을 시키는 것이 권장됩니다. 하지만 아기에 따라 트림을 잘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캐나다 맥길대학교의 부속 미디어 기관인 과학 및 사회 연구실에서는 소아과 의사인 클레이 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런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아기가 가스 때문에 무조건 불편해한다는 것은 명확한 근거에 기반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스스로 가스를 배출하기 어려워하는 아기들도 있지만, 그만큼 많은 아기가 스스로 가스를 배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신생아는 다양한 이유로 울곤 하는데, 어른들이 이 현상을 설명해 보려는 시도 중 하나가 '배에 가스가 차서'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트림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데, 아기가 수유할 때 먹은 공기 때문에 배가 아픈지 아닌지는 의학적으로는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고, 따라서 의심해 볼 만하다고 말합니다.

     

    존스는 어떤 아기들은 가스 배출을 잘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이러한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아기들은 전반적으로 근육 발달이 덜한 상태이기 때문에 하부식도괄약근이 잘 이완되고 열린다고 합니다. 하부식도괄약근은 식도와 위를 막아주는 '문' 부분을 조절하는 근육인데요. 사람이 눕거나 물구나무를 선다고 해서 음식이나 위산이 넘어오지 않는 것은 이 근육이 식도와 위를 잘 막아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기가 배가 아플까 봐 혹은 잘 토하기 때문에 트림을 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아기가 아직 어릴 때는 수유 후에 세워서 안고 소화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서 등을 토닥여주거나 쓸어주는 것은 필요한 조치입니다. 트림을 시키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아기를 잘 관찰하는 것입니다.